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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자유를 훔치다

  • 저자 김혁
  •  
  • 분류 정치/사회
  • 면수 344.00
  • 출간일 2013.04
  • 판형 150*220mm
  • 가격 14,500원
  • ISBN 9788993324464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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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에서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남녘에서 완성한 ‘북한의 꽃제비 연구’

이 책의 표제이자 1부인 ‘소년, 자유를 훔치다’에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나고 자란 저자의 소년 시절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1990년대 구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북한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와 더불어 신분적으로 핵심계층에 속하던 한 가정이 무너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저자의 불행한 가족사는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에 더해 북한의 식량위기와 맞물리며 온 가족은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일곱 살에 시작된 저자의 꽃제비 체험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담담하게 전달된다. 꽃제비로 산다는 것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과 싸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먹을 걸 찾아 헤매다 구하지 못하면 굶어 죽고, 누군가의 것을 훔치다가 들키면 맞아 죽기도 하며 잠잘 곳이 없어 언제 얼어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과 싸우며 꽃제비들은 거리를 떠돈다. 하지만 늘 죽음을 가까이 두고 떠돌면서도 그들은 당국의 통제기제 안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들은 세상 그 무엇보다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떠돌면서도 자유가 없는 질곡의 시간 속으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꽃제비들. 그들은 자유롭다.
소년 시절, 꽃제비로 방랑생활을 하면서 배가 고파 중국을 넘나들다가 그것이 ‘비법월경’이라는 큰 죄가 되었다. 한 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 가망이 없다는 함경북도 회령 전거리 제12교화소에 끌려가 삶과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오가면서도 생에 대한 강렬한 의지로 살아남아 그가 그토록 원하던 자유의 땅에서 살게 되었다.
2부 ‘북한의 꽃제비 연구’에는 대한민국에 정착해 살면서 북한·통일정책학을 전공한 저자의 학문적 성과를 그대로 담았다. 연구 자료가 없어 힘겹기도 했지만 꽃제비 출신인 자신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은 채, 자신과 같은 꽃제비 출신의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인터뷰를 하면서 이뤄낸 소중한 성과이다. 그 자신의 생생한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그에 더해 다른 꽃제비 경험자들의 면접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였다. 북한 꽃제비의 출현 배경과 유형, 지역 및 연령별 특성, 북한 당국의 꽃제비 통제와 단속 실태 등을 모두 담아냈다.
석사 학위 논문임에도 어렵지 않고 일반 독자가 읽기에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미덕이기도 하다.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북한의 꽃제비’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꽃제비가 북한 사회에서 가장 개방적인 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집단이라는 데 그 존재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꽃제비는,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통제사회이며 폐쇄사회인 북한 당국의 미래를 위협할 잠재적 저항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진단한다. 아울러 저자는 이들 꽃제비의 존재가 북한에서 이다음에 어떤 세력으로 성장해 갈 것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물음을 이 분야가 남긴 연구 과제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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