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덕후’란 말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 시작은 일본어 ‘오타쿠’에서 비롯한 것이다. 오타쿠의 원래 의미는 ‘집에서’로, 집안에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편집적으로 파고드는 사람을 뜻한다. 오타쿠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시작한 단어지만 사회생활을 극도로 멀리하고, 방이나 집을 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히키코모리’와 비교되면서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런 오타쿠란 단어는 한국으로 건너와서 발음과 의미가 변했다. 먼저 발음의 변화로 오타쿠는 덕후라 불리게 된다. 덕후라는 발음은 오타쿠와 비슷하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이나 의미는 현저히 달라졌다. ‘덕이 두텁다’는 한자 의미가 더해져 인격적인 의미에서도 한층 격이 높아졌다. 한국 덕후는 집에 처박혀 애니메이션이나 보며 시시덕거리는 일본 오타쿠라는 달리 사회적·개인적 ‘덕德’을 실천하는 인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덕후들의 수집이나 취미생활은 ‘덕질’이라 일컫고, 이를 통해 함양한 전문 분야의 실력을 ‘덕력德力’이라 표현한다.

저자는 남녀노소 누구든 그리고 어디서 어떤 일을 하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주체적으로 전문적인 실력을 쌓으며 인생을 더욱 재미있게 살라고 당부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즐기는 인생을 살라는 것, 그런 스페셜리스트가 되라는 것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 즉 덕후철학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