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책밭의 도서들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

  • 저자 유광종
  •  
  • 분류 중국사일반
  • 면수 462.00
  • 출간일 2014.11
  • 판형 223*152mm
  • 가격 20,000원
  • ISBN 9791185720067
SNS 상품홍보

도서 소개

G2 중국, 이제 지역사람으로 이해하자

 

중국은 원래 다원적인 구성이다. 아주 다양하면서 이질적인 요소들이 한 데 뭉쳐 지금의 중국을 이뤘다. 그럼에도 중국인들은 중국을 그저 중국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런 중국인들이 가리키는 중국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경향이 매우 강하다.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는 그런 문제의식에서 기획한 책이다. 우선 중국인들이 늘 스스로를 황하(黃河)문명의 계승자라고 일컫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 대상을 바라본다. 아울러 다원적인 요소가 뭉치면서 벌어지는 중국 역사 속의 수많은 전쟁, 그에 따른 인구의 이동과 정착이라는 시각에서 중국의 지리와 인문을 들여다본다.


따지고 보면 중국은 유럽, 나아가 그 이상의 다양한 민족적 구성을 보인다. 중국 안에 유럽의 틀이 담겨 있는 셈이다. 따라서 지금의 중국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혈통과 문화적 토대를 나눠서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와 연륙한 중국이라는 나라가 미국과 맞먹는 G2의 반열에 오른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책은 중국을 남북으로 우선 나눈다. 원래 북부 중국과는 아주 달랐던 장강 이남의 민족적 구성, 문화적 토대를 차분하게 살핀다. 쓰촨에서는 덩샤오핑과 시인 이백, 장시라는 곳에서는 전원파 문인의 태두 도연명을 통해 그곳 지리와 인문을 살핀다.


과거 왕조의 전략적 축선(軸線)이 살아 숨 쉬는 베이징을 지나 북부 중국에서는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司馬遷)이 드러낸 대일통의 역사관, 만주족이 지닌 역사적 의미, 불교전파를 기획한 북방 유목민족의 숨결을 좇는다. 옛 중원의 한복판이었던 지금의 허난에서는 중국문명이 지닌 빛과 그늘이라는 주제도 꺼내든다.


알듯 하면서도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중국이다. 책은 방대해서 전체 모습을 짐작키 어려웠던 중국을 알차게 보도록 이끈다. 초기 구성의 중국에서부터 역사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지는 중국, G2라는 반열에 올라선 현대의 중국을 담았다. ‘두려움의 시선으로 중국을 봐야 한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 다양성과 함께 강력한 통일적 틀을 함께 갖추고 있는 중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남부의 비에트, 북방의 유목, 이리저리 섞인 원래의 한족(漢族)

다양성이 뭉치면서 만들어진 고도의 전략적 안목,

그 빛과 그늘도 아우르는 본격 중국 인문 기행서

 

중국은 장강을 기준으로 남북이 큰 차이를 보인다. 사람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다. 어쩌면 핏줄도 다르지 않았을까. 막연하게나마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책은 중국 남부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 점을 제대로 드러낸다.


중국 남부에 살았던 수많은 비에트(Viet)족을 우선 언급한다. 중국 역사서에서 ()이라는 글자로 등장하는 민족 말이다. 워낙 종류가 많아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백월(百越)이라고 적기까지 했던 비에트의 기반에 전란과 재난을 피해 이동한 사람들이 섞여 만들어진 지금의 남부를 이야기한다.


이 점에서 보면 책은 중국 역사 속에 존재했던 수많은 이질적 요소들이 전란과 이동, 정착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섞이고 섞여 지금의 중국에 이르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저작이다. 그 주제를 다룬 중국 국내외 연구 성과, 초기 문명의 다원적 구성에 관한 학술 보고서 등을 두루 소화한 내용이다.


중국 북부지역을 보는 눈도 기존의 시각, 적어도 중국인이 주장했던 황화문명일색의 논리와는 다르다. 만리장성 이북의 오랑캐’, 유목민족이 중원에 정착하는 과정, 청나라를 세워 거대 중국의 판도 만들기에 이바지한 만주족의 실체, 거대한 섞임의 과정에서 펼쳐진 대일통의 전략적 안목 등을 다룬다.


책의 장점은 흥미로움에 있다. 문명적 구성, 전란과 인구 이동 등의 딱딱한 내용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유명한 정치인 등을 통해 풀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 사기(史記)를 통해 중국의 족보를 꾸며낸 사마천, 현대문학의 거장 루쉰,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 현재의 국가주석 시진핑 등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문명적 다양성 위에, 전쟁과 이동 및 섞임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고도의 전략적 안목이 결합하면 어떤 빛을 낼까. 책은 그 점에도 착안하고 있다. 중국이 드리우는 문명의 빛, 또는 그늘이다. 지혜와 모략, 전략이 빛이라면 그 강렬한 빛에 함께 번지는 그늘은 무엇일까도 살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본격적인 중국 인문 기행이라는 타이틀을 달아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