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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밭의 도서들

에바 오디세이: 에바와 함께 떠나는 종교 문화 여행

  • 저자 이길용
  •  
  • 분류 인문교양
  • 면수 448.00
  • 출간일 2014.10
  • 판형 150*222mm
  • 가격 16,000원
  • ISBN 97911857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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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이자 종교학 박사가

종교, 사회, 인문적 관점에서 풀어쓴 새로 쓰는 창세기-에반게리온

 

일본 애니메이션은 세계를 호령한다. 그런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게 흔히 에바라고 줄여 부르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다. 신선한 메카닉 디자인과 세련된 그림, 독특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 성서를 기반으로 한 심오하고 철학적인 세계관, 난해하고 모호한 줄거리로 유명하다.


에바는 애니메이션임에는 분명하지만, 달리 보면 종합적인 인문서라고 볼 수도 있는 작품이다. 사람의 삶 속 굵직한 담론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신간에바 오디세이는 그에 대한 차분하면서도 명징한 해설서다.


20년 전 독일 유학 때부터 에반게리온의 열혈 시청자였던 저자는 그 시절 에바에 천착했다.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가 인간의 구원이라는 종교적 틀까지 갖췄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제 10년이 넘는 사고의 숙성과정을 거쳐 에바의 종합적인 평론을 내놨다.


책의 구성은 애니메이션 TV판의 흐름을 따라간다. 1화에서 26화까지, 각 화()의 줄거리를 소개한 후 저자의 본격적인 에바 읽기가 이어진다. 다른 애니메이션들과 뚜렷한 차별점을 지닌 에바의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그 속에 녹아있는 대중문화 코드, 차용된 종교적 메시지(유대교의 역사, 창조주 신앙의 등장, 종말론과 이원론 등등), 비의문서(사해문서, 에녹서 등)에 대한 소개를 곁들인다. 아울러 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가족의 의미, ()의 문제, 인간소외, 사이보그의 정체성, 성장통, 타인과의 관계 맺음과 몰이해, 생명의 의미, 윤회 등 존재론적인 문제를 저자 특유의 해박한 인문, 사회, 종교철학적 지식을 동원해 해석하고 문제를 제기한다. 이로써 독자로 하여금 묵직한 인문학적 성찰로 빠져들게 한다.


저자가 종교학 박사인 만큼 서양 유대교부터 기독교, 불교, 인도 힌두교 등 에바의 철학과 관계된 세계 종교를 매우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는 것이 큰 강점이다. 애니메이션의 재미와 교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책으로 손색이 없다.

 

다시 만나는 추억의 애니, 신선한 인문학


20년 전의 만화 영화’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참 묘한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아직 극장판으로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니 그 마력도 대단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담은 내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단순한 만화가 아니다.

에바 오디세이는 그 뒤를 좇아 [에반게리온]이 품은 인문적 요소들을 자근자근 곱씹어본 책이다. 그냥 해설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해외에서 이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에바해설서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와는 달리 에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인문적 토대에 주목했다.


이른바 계보적 규명이다. 에바에 등장하는 인문, 종교, 문화 전반의 콘텐츠가 인류사에 등장한 어떤 지식적인 전통과 맥을 잇고 있는지 주목했다. 그래서 이 책은 오디세이(경험이 가득한 긴 여정)’. ‘에바라는 걸작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인류의 지적인 토대 전반을 좇아 먼 여행에 나서는 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에녹서, 천사, 유대교의 역사 등은 작가의 해박한 종교학 지식을 통해 낱낱이 분석된다. 아울러 가족의 현재와 미래, ()의 문제, 사이보그 정체성 등의 사안이 어떤 경로를 거쳐 애니메이션 에바의 이야깃거리로 이어졌는지도 살핀다.


에바가 가진 큰 특징은 사람과 관계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다. ‘고독’, ‘인간소외’, ‘타인에 대한 몰이해’, ‘마음의 성장등 저자는 이러한 에바 속에 담긴 현대인들의 문제를 파헤친다. 인문학적인 주제가 즐비하다. 에바가 지닌 작품의 속성 때문이다. 책은 그런 주제를 놓치지 않고 인류가 생성한 인문학적 성찰을 곁들임으로써 우리에게 아주 길고 아득한 인문의 여행길을 펼쳐준다.


추억의 애니를 다시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인문학에 쉽게 다가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인문 교양서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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