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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dA의 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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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 저자 김미숙,이은숙
  •  
  • 분류 일본소설
  • 면수 255.00
  • 출간일 2019.04.25
  • 판형 130*185mm
  • 가격 14,000원
  • ISBN 9788997170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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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세계적인 아동문학의 거장, 미야자와 겐지의 감동적인 이야기!

 

항상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할까 고민했던 미야자와 겐지. 그는 재밌는 이야기로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이 행복해지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을 만나보자.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은하철도의 밤는 주인공 조반니과 그의 친구 캄파넬라가 우주를 달리는 열차에 타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여행 중 둘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외로움과 마주한다. 세상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을 백번이라도 불태울 수 있다는 주인공의 깨달음은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 자신이 평생 몸부림치며 지켜내려 했던 희생의 삶이란 가치와 닮아 있다.

 

바람이 부는 가을 아침, 시골 학교에 한 붉은 머리의 소년이 전학을 왔다. 학교 아이들은 그 신비한 전학생을 두고 바람신과 연관시켜 마타사부로라 불렀다.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의 시작 부분이다. 전학생 사부로는 시골 학교에 바람처럼 전학 왔다, 바람처럼 떠나버렸다. 그런 사부로와 아이들의 짧았지만 즐거웠던 생활을 그린다. 묘사되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정겹게 노니는 아이들을 모습을 잔잔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개울 바닥에서 개울 천장을 바라보며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빠 게와 두 마리의 아들 게의 이야기인 돌배,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새 요다카가 먼 우주의 별로 떠나기 위해 간절하게 날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요다카의 별, 밤이면 밤마다 동물들이 첼리스트 주인공을 찾아와 함께 연주를 하는 저자 특유의 환성적인 느낌이 두드러지는 첼리스트 고슈, 고양이들 간의 귀여운 알력 다툼을 엿볼 수 있는 고양이 사무소등의 짧은 단편들이 함께 묶였다.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 영혼이 깨어나길 기다리는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들과 만나보자.




[목차] __________________

은하철도의 밤

돌배

요다카의 별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첼리스트 고슈

고양이 사무소




[본문 중에서] __________________

어디선가 은하 스테이션, 은하 스테이션하는 신비한 소리가 들린다 싶었는데 갑자기 눈앞이 확 밝아졌습니다. 마치 억만 마리의 불똥 꼴뚜기의 불빛을 한꺼번에 화석으로 만들어 하늘에 박아 놓은 듯, 혹은 다이아몬드 회사에서 가격을 내리는 것을 막으려고 일부러 나오지 않는 척 숨겨두었는데, 누군가가 그 다이아몬드를 갑자기 뒤엎어 쏟아버린 듯 눈앞이 갑자기 밝아져 조반니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눈을 비볐습니다. <은하철도의 밤> 중에서

 

마타사부로가 바로 눈앞에 발을 내딛고 서서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항상 입고 다니던 그 회색 윗도리 위에 유리 망토를 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빛나는 유리 구두를 신고 있습니다. 마타사부로의 어깨에는 밤나무 그림자가 어스름 내려와 있습니다. 마타사부로의 짙푸른 그림자도 풀잎 위로 내려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바람이 불어옵니다. 마타사부로는 웃지도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작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말없이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마타사부로는 훌쩍 하늘로 날아올라갑니다. 유리 망토가 반짝반짝 펄럭입니다.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중에서

 

세 마리의 게와 개울 바닥의 검은 그림자 셋이 합쳐져 모두 여섯이서 춤을 추듯 돌배의 둥근 그림자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얼마 안 가서 물은 졸졸대며 흘렀고 천장의 물결은 더욱더 파란 불꽃을 태웠습니다. 돌배는 옆으로 기울어 나뭇가지에 걸려 멈추었습니다. 그 위로 달빛 무지개가 아롱아롱 모여들었습니다. <돌배> 중에서

 

그런데 신기하게도 요다카란 이름에 매() 자가 붙은 이유가 뭐냐고요? 그건 요다카의 날개가 무척 강해서 바람을 가르고 날 때에 마치 매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우는 소리가 날카로워 어딘지 매와 비슷했기 때문이었죠. 당연히 매는 이 점이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요다카를 보기만 하면 어깨에 힘을 주고 강요했습니다. <요다카의 별> 중에서

 

. , 너구리 스프라는 거 알아?” 그러자 새끼 너구리는 멍한 얼굴로 똑바로 앉아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너구리 스프요? 난 모르겠는데요.” 고슈는 그 얼굴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꾹 참고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알려 주지. 너구리 스프란 말이야. 너 같은 너구리에 양배추와 소금 등을 넣고 같이 푹 끓여서 먹는 음식이야.” 그러자 새끼 너구리는 다시금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근데 우리 아빠가 고슈 아저씨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무섭지 않으니 아저씨에게 가서 배워 오라고 했는걸요.” 그 말에 고슈도 끝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첼리스트 고슈> 중에서

 

그러나 그런 사무장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양이라는 족속은 지혜로운 것 같으면서도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부뚜막 고양이는 재수 없이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발목이 밥그릇처럼 부어올라 도저히 걸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하루 쉬어야 했습니다. 부뚜막 고양이는 몹시 속상하고 불안해서 울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헛간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눈물을 훔치며 울었습니다. <고양이 사무소> 중에서



[역자] __________________

김미숙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일본학을 전공했다. 한국번역가협회 정회원,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숲 속의 학교, 겨울에 데날리를 오르겠다고?가 있다.

 

이은숙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한문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교사를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는 의례의 온톨로기, 다자이 오사무 단편 10(공역), 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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